성종실록에는 일본 승려 신옥이라는 인물이 딱 한번 등장합니다. 그는 어떻게 조선에 정착했으며, 조선은 왜 그를 받아들였을까? 실록 속 이방인의 기록을 통해 조선의 선택을 들여다봅니다. 1471년 4월 12일, 《성종실록》에는 낯선 이방인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는 일본 대마도 출신의 승려로, 19년간 조선의 산천을 유람한 끝에 조선 땅에 정착하고자 공식 요청을 올렸습니다. 그의 이름은 신옥(信玉), 조선에 귀화한 향화승(向化僧)이었습니다. 1. 대마도에서 조선으로 – 일본 승려 신옥의 유입 배경 신옥은 대마도(對馬島) 출신으로, 속명은 두이다지(豆伊多知), 부친의 이름은 시라삼보라(時羅三甫羅)였습니다. 그는 12세에 출가한 후, 부친을 따라 조선의 제포(薺浦)로 입국했습니다. 그러나 부친이 병으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