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 안의 요리사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우리가 흔히 아는 상궁이 왕의 수라를 직접 만들었을까요? 이 글에서는 조선왕실의 셰프라 할 수 있는 '수라간의 숙수'들과 궁중 식사를 담당했던 상궁·나인의 역할, 그리고 왕의 식사를 둘러싼 조리 구조와 주방 체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프롤로그 - 연산군의 수라간, 그 하루의 풍경조선시대 연산군의 어느 저녁. 구중궁궐 깊은 곳, 수라간에 불이 들어오고 궁녀들과 숙수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외행문을 지나 수라간으로 입궐한 대령숙수 윤상필은 어침승지로부터 오늘의 분위기를 전해 듣는다.“오늘은 비가 와서 상감께서 기분이 언짢으시다더이다. 고기국이 부드럽지 않으면 큰일이라 하셨습니다.”윤상필은 조부와 선부를 불러 오늘의 메뉴를 내린다.“사슴고기국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