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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3년 음력 12월 30일, 세종 25년의 마지막 날. 조선왕조실록에는 단 한 줄의 기록이 실립니다. 바로, 세종이 백성을 위한 새 문자 ‘훈민정음’을 완성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한글’의 시작은, 이렇게 실록 속 조용한 한 문장으로 등장합니다.
🔹 오늘의 실록 한 줄
📜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었다. 이를 훈민정음이라 일렀다.” |
🔹 실록 기록
✔️ 날짜: 세종 25년 12월 30일 (양력 1444년 1월 10일)
✔️ 위치: 《세종실록》 제102권
🔹 실록에 언급된 훈민정음 창제 기록 원문 (현대어 해석)
“ 이달에 임금이 직접언문(백성을 위한 글자) 28자를 지었는데, 이 글자는 옛날의 전자(篆字, 전서체 글자)를 본떠 만들었으며, 초성(初聲)·중성(中聲)·종성(終聲) 세 부분으로 나누어 조합해야 비로소 하나의 글자가 완성된다.
이 문자로는 일반적인 글(문자)뿐 아니라, **백성들이 쓰는 속어(이어, 俚語)**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다.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짧지만, 그 조합 방식은 매우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이 문자를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라고 이름 붙였다.”
《세종실록》 102권, 세종 25년 12월 30일자
🔹 왜 이 날이 중요할까?
- 조선의 문자 체계는 원래 중국 한자에 의존했지만, 세종은 백성을 위해 새로운 ‘소리의 문자’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 세종은 자신이 직접 28자를 창제했으며, 이 문자가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뉘고 조합되어 글자가 되는 구조임을 밝혔습니다.
- 이 날은 조선 역사상 문자 독립이 시작된 날로 평가됩니다.
🔹 보너스 : 훈민정음, 왜 28자였을까?
훈민정음 초창기에는 지금보다 많은 글자가 있었습니다.
- 초성(자음): 17자
- 중성(모음): 11자
→ 총 28자
하지만 이후 일부 글자가 탈락되면서 오늘날 사용하는 24자 체계의 한글로 자리잡게 됩니다.
🔹 메모: ‘한글’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썼을까?
- 오늘날 ‘한글’이라는 이름은 주시경 선생 등이 20세기 초 제안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 조선시대에는 이 문자를 '언문(諺文)', '정음(正音)' 등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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