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서 ‘훈민정음’이라는 단어는 고작 11번만 등장합니다. 왜 이렇게 적을까요? 기록의 관점과 조선 사관들의 인식을 통해 그 이유를 살펴봅니다. 한글은 위대한 문자지만, 실록에선 너무 조용하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직접 창제하고 백성을 위해 반포한 문자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정할 만큼 그 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죠. 그런데 조선의 공식 기록인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훈민정음’이라는 단어가 단 11번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적게 기록된 걸까요? 그 이유는 단지 무관심이나 실수 때문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사회의 구조와 문자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였습니다. 1. 훈민정음은 ‘정통 문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조선은 한문 ..